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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주식 그리고 퍼포먼스 마케팅

작가
조규헌
게재일
2023.04.20
예상 소요시간
8분

클릭률 높은 제목


제목을 어떻게 지을지 고민했습니다. 직업병 때문인지 클릭률을 먼저 생각하게 되었고, 최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핵심 키워드 3개를 이어붙였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기 시작한 당신은, 3개의 키워드 중 최소 1개 이상에 흥미를 느꼈을 것입니다. 부디 이탈 없이 글의 마지막 문단까지 읽어주시길 희망합니다.

자리를 잃어가는 퍼포먼스 마케팅


최근 언론사에 퍼포먼스 마케팅에 대한 짧은 칼럼을 기고할 일이 있었습니다. 매니징하는 역할에 집중하며 잠시 잊고 있던 실무에 대해 생각을 정리할 기회였습니다. 성장, 인사이트, 전문성, 데이터 등 여러 주제가 스쳐갔고 ‘본질’이라는 키워드에 멈추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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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칼럼 2023.02.27 ⓒ전자신문
누군가에게 업무 관련 피드백 주는 것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말하는 방식, 예시의 구체성, 각자의 배경지식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하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결과적으로만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찾은 방법은 문제를 ‘Yes/No 질문’으로 변환하는 것이었습니다.
A라는 매체의 CPI가 타 매체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아래와 같이 질문을 정리하고 대답하다 보면 어렵지 않게 대응방안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A매체 내 동종업계 CPI 레퍼런스보다 높은가?
타 매체와 크게 차이 나는 지표가 있는가?
특정한 액션아이템으로 해당 지표를 개선할 수 있는가?
상당수의 문제는 상기와 같은 접근법으로 해결되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가장 효율적인 피드백 방법을 발견했다고 자신하며 몇 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러한 자신은 변화하는 외부환경에 의해 조금씩 무너져 갔습니다. 지난 2021년 애플이 시작한 개인정보보호의 물결은 지표의 ‘정확성’을 낮추기 시작했으며, 유동성 파티가 끝난 뒤 찾아온 거시경제의 어려움은 퍼포먼스 마케팅 시장에 ‘비용 절감’이라는 새로운 챌린지를 부여했습니다.
“이제 지표를 신뢰할 수도 없는데, 마케팅을 왜 해야 하는 거지?”
위와 같은 물음이 광고 수요자 측에서 발생하기 시작한 다음부터, ‘Yes/No 질문’ 형식의 한계성은 분명해졌습니다. 단답형, 혹은 한 두 줄의 액션 아이템으로 떨어지는 질문은 문제의 본질보다는 현상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본질과 관련된 챌린지가 늘어날수록 퍼포먼스 마케터의 한계는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파도를 찾아 이리저리 패들링 하는 서핑


워라밸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오래된 취미 몇 개는 꾸준히 즐기고 있습니다. 그중 ‘서핑’은 팬데믹 기간에도 계속할 수 있었던 거의 유일한 취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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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편에서 파도를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필자 ⓒ조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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