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와 커피의 상관관계
최근 아웃도어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아크테릭스’가 미국 커피 회사인 ‘피츠 커피’와 협업을 진행했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키 장소 중 하나인 지린성 베이다후 스키리조트의 아크테릭스 매장에 커피숍을 연 것이다. '스키어의 발전소'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커피숍에서는 개장을 기념하여 매장 전용으로 Coconut Snow Mocha와 Wild Lemon의 두 가지 음료를 출시했다. 또 피츠커피는 슬로프를 탄 후 에너지 보충에 좋은 테이크아웃 캔커피도 출시했다. 동시에 이들은 12월 한 달 동안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야외 커피 브루잉과 특별 테마 야외 활동을 시작하는 등 겨울 경험을 제공키로 했다. 이번 콜라보는 동계 올림픽으로 인해 2022년 초 붐을 일으켰던 중국의 스키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스키가 중산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지위를 높이는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커피와 아웃도어 스포츠의 협업전략은 중국 소비자에게 통(通)했다. 겨울 스포츠 시즌이 시작되면서 중국 북부의 스키리조트는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다. 웨이보 위쳇 샤우홍슈 등의 온라인에서는 이곳을 방문하겠다는 피드가 쏟아졌다. 도시에서 커피를 즐기는 습관이 야외 활동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웃도어와 커피의 만남아웃도어와 커피는 어떻게 보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등산, 캠핑, 낚시 등 모든 아웃도어 활동에서 커피는 한잔의 여유를 만끽하기에 충분한 기폭제 역할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요즘같이 추운 겨울 날씨라면 보온병이나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야외에서 즐기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커피는 아웃도어와 연관이 많을 수밖에 없다. 물론 카페 등 카페 등 식음료(F&B) 매장과의 접목 사례는 하루 이틀 된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접목 추세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브랜드 체험을 강조한 플래그십 스토어 위주로 카페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플래그십 스토어는 주로 가로수길과 명동, 동대문 등 관광 상권 위주다. 노스페이스는 올 봄 재단장한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3층 쇼룸 공간에 강릉 보헤미안 커피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카페를 수년째 운영하고 있다. 비아이엔블랙야크는 지난 2018년 커피 원두 로스팅 회사인 커피클릭을 인수했다. 원두 커피기기, 커피 재료, 커피 용품을 비록한 커피와 관련된 모든 제품을 유통 공급하는 커피 전문 기업이다. 몽벨은 최근 오픈한 두 번 째 플래그십 스토어 ‘몽벨 일산 드포레’에도 카페를 입점시켰다. 일산드포레는 순 영업 면적만 500평 규모의 아웃도어 전문 매장으로 고객들에게 음료를 통해 휴식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도 청계산에 솟솟618을 통해 커피와 연을 맺고 있다. 솟솟618은 코오롱스포츠의 상록수 로고를 한글로 표현한 것으로 청계산의 높이인 618m를 의미한다. 지하 1층, 지상 1층 총 2개 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지상 1층은 에피그램의 올모스트홈 카페와 협업한 공간으로 마련했다. 커피 음료는 물론 전통차와 같은 솟솟618만의 자연친화적인 음료와 간식을 즐기는 것이 가능토록 해 청계산 등산객들에게 아지트 같은 공간이 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커피전문점들은 아웃도어와 연계한 MD구성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커피전문점은 아웃도어를 매장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려는 목적이다. 할리스는 아웃도어 브랜드 하이브로우와 협업해 야외용 의자, 테이블, 랜턴 등 캠핑용품 3종을 내놨다. 투섬플레이스도 과거 아웃도어 브랜드와 연계해 텀블러와 아이스박스 등의 상품을 선보이기3도 했다. 여기에 아웃도어를 테마로한 카페도 전국적으로 열풍이다. 실내에서도 따뜻하게 아른거리는 모닥불과 모험심 가득한 헬멧, 티타늄 식기로 아웃도어 분위기를 누릴 수 있는 카페는 호황이다. 콘셉트도 다양하다. 자전거를 모티브로 하거나 캠핑장, 암벽 등반을 연상케하는 인테리어를 활용해 아웃도어 느낌을 물신 풍기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입장에서 카페나 커피는 매장을 홍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옷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휴식과 공간을 제공하고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드는 전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