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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일은 ‘복리’ 이상의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려고요.
복리는 아니지만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에게 복리와 같은 혜택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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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ex
1) 하지만 어디 그런가요?
2) 숙련과 숙달
3) 익숙함의 두 얼굴
4) 오래도록 잘하기
출근길, 마음 한구석에서 한 번쯤 스쳤던 질문이 있지요. ‘그동안 했던 일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모든 경험은 나에게 쌓이는 걸까?’, 자기계발서의 동기부여 챕터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모든 경험은 의미가 있어 특별한 목적의식을 가지지 않아도 연결되어 발현할 수 있을까요?
일이 착실한 복리라면 좋겠지요. 내가 쓰는 에너지와 시간이 모두 쌓이는 건 물론, 그 경험이 내재화되면서 나오는 시너지가 경력이라는 이자로 착착 쌓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어디 그런가요?
우선 ‘일’을 시간의 관점으로만 보아도, 대부분의 ‘했던’ 일은 과거에 있기 때문에 시간과 함께 경험도 퇴화되어요. 회사의 자원과 아이디어, 그리고 동료들의 노력 등을 쏟아부었던 과거의 프로젝트가 항상 다음 캠페인에 도움이 될까요? 그 순간의 결정과 노력은 그때 그 시점이었기에 의미가 있을 가능성이 크지요. 그때는 맞았는데 지금은 틀리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또한 나의 경험이 현재에도 의미 있기 위해서는 리부트(Reboot) 에너지가 들어요. 과거에 했던 일과 비슷한 일을 한다는 해도 언제나 새로운 환경 위에서 시작되기 때문이죠. 그러니 원금에 이자가 붙고 또 원금+이자에 또 이자가 저절로 붙는 착실한 복리의 형태는 아닌 거 같습니다.
그럼 일은 ‘복리’ 이상의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려고요. 복리는 아니지만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에게 복리와 같은 혜택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해서요.
숙련과 숙달
어떠한 일이라도 반복해서 하면 ‘숙련(熟練)’이 되어요. 숙련할 때 련(練)은 ‘연습하다, 익히다’ 할 때의 ‘련’이에요. 연습을 많이 해서 능숙하게 익히는 것을 뜻하는데요. 하지만 직장인의 세계에 연습이 있던가요? 매번 실전이에요. 그래서 저는 숙달(熟達)이라는 단어를 조금 더 좋아하는데 이는 통달의 경지를 이야기해요. 그런데 또 일에 있어서 통달이 참 쉽지 않죠. 통달이라 함은 통달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나 수준을 넘어섰을 때 ‘통달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해도 해도 끝나지 않는 게 일의 제1속성이라 통달은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숙련과 숙달, 두 단어의 시작, 익숙할 ‘숙(熟)’에 의미를 두어보려고 해요. 연습을 하든, 통달을 하든 익숙해지는 것이 먼저인데요. 사실 모든 일에 있어서 모든 사람에게 경험과 경력이 공평하고 확실하게 남겨주는 것은 바로 딱 거기 ‘익숙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익숙함의 두 얼굴
이 익숙함은 강력한 힘이 있어서 우선 겁 없이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해 주어요. 조금 시간이 지나면 어떤 일이든 익숙해질 것을 알거든요. 그래서 일단 시동을 걸어줍니다. 보통 경력직의 바이브는 여기서 나오는 거 같아요. 그리고 익숙한 분위기는 나의 능력과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에요. 골디락스(Goldilocks)라는 구간처럼 그 사람의 매력과 개성이, 그리고 창의력이 뿜어져 나오는 최적의 상태를 ‘익숙함’이 만들거든요.
하지만 그것이 너무 과하면 패턴화된 익숙함이 권태를 데려옵니다. 관성에 사로잡히기 쉽고, 성장을 저하하며, 더불어 과거의 방식이 언제나 맞을 것이라는 위험한 착각마저 듭니다. 그럴 때는 아이러니하게도 익숙한 것을 버려야만 한다는 익숙한 지혜가 필요합니다. ‘일은 착실한 복리가 아니다’라는 문장을 마음에 새기면서요. 특별한 노력 없이 저절로 경력이 쌓이고, 그 경력에 이자가 쌓이는 일은 없기 때문에 했던 일에 대한 미련이 없어지거든요. 그리고 어제보다 오늘과 내일에 더 집중하게 해 줍니다.
오래도록 잘하기
오해는 하지 말아 주세요. 하고 있는 일을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하라는 의미만은 아니에요. 권태를 멀리하고 지치지 않는 동력을 유지하자는 것입니다. 심지어 우리가 매일 하는 일에서도요. 이것을 훌륭히 해내는 분들이 분명 우리 주변에 있지요. 우리가 장인이나, 대가라고 칭하는 특정 분야에서 자신만의 향기를 오랫동안 퍼트리고 있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동력은 무엇일까요?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에서 최인아 님은 우리의 목표는 그저 ‘잘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잘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일을 했던 글쓴이는 문제를 겪고 도전과 맞닥뜨릴 때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모색하고, 또 그 힘에 의지해 선택을 하고 길을 찾았다고 합니다. ‘They say’가 아니라 자신만의 무르익은 생각이기에 꽤 의지할만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고 합니다.
꼭 특별한 도전을 맞닥뜨릴 때가 아니더라도 틈틈이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나만의 해석이 ‘일’이 우리에게 복리처럼 남기는 보너스가 아닐까 싶어요. 해석을 하다 보면 자신의 일에 대한 긍정적인 의미를 발굴하게 되는데요. 그것은 자연스럽게 이상향을 품은 내일(來日)로 향하고 있고,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를 동반합니다. 그래서 익숙한 일을 다시 도전의 영역으로 치환합니다. 이 일련의 과정의 순환시키는 것이 오래도록 일을 잘하는 방법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