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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팀장의 퇴사 후 1년 프리랜서 현실 후기

작가
최민선(도리몬)
게재일
2024.01.22
예상 소요시간
7분

잘 갖춰진 것보다, 미완성된 브랜드를 완성시켜 나가는 것에 흥미를 느낍니다.
현재는 ‘도리몬’ 이라는 일잘러 랜선사수로 활동하며 마케팅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
Current. 프리워커 마케터
Former. 망원동 티라미수 / 콩카페 코리아 브랜드 마케팅 리더
Former. 야놀자 / 여기어때 마케팅 인큐베이팅

📌
Index
1) 퇴사 전에 반드시 해야 할 것
2) ENFP를 ISTJ로 만들어버린 프리랜서의 세계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 퇴사 1주년과 프리 선언 1주년을 맞아 자축 파티를 진행했습니다. 퇴사가 무슨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파티를 하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유명한 회사에서 마케팅 팀장으로 일하던 저는 그 자리에 닿자마자 돌연 퇴사를 결심하고 프리로 전향했습니다. 퇴사를 결정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저는 '내가 선택한 일에만 책임지고 싶다'라는 이유로 결심했던 것이죠.
제가 선택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했던 마케팅 팀장의 역할을 그만두고, 제가 선택한 일에만 책임지는 야생 마케터가 되기로 했습니다. 퇴사하면서 단 한 해 동안 올인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다행히 1년이 지난 지금도 제가 선택한 일에만 책임지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엿한 2년차 프리랜서 마케터가 된 셈이죠.
퇴사 파티를 하면서 지난 1년 동안을 돌아보니,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습니다. 회사에 있었다면 얻을 수 없었을 큰 성과와 관계를 얻을 때도 있었지만, 생각하지 못한 공격에 상처를 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회사를 다닐 때에는 내 일을 대신해 줄 동료가 있어 연차나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지만, 프리랜서는 내가 일한 만큼 수익이 결정되기 때문에 아픈 날에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했습니다. 이외에도 프리랜서의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하면 밤을 새워도 모자랄 정도입니다.
오늘은 마케팅 팀장이었던 제가 1년간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만약 막연히 프리랜서 마케터가 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면, 이 글이 프리랜서의 일상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퇴사 전에 반드시 해야 할 것


프리랜서가 되기로 결정을 했다면 사직서를 제출하기 이전에 해야 할 몇 가지가 있습니다. 만약 이를 무시한 채 퇴사를 강행한다면, 녹록지 않은 프리랜서 시장에서 지레 겁먹고 회사로 돌아갈 확률이 높습니다. 불안한 상황에서 급하게 결정한 회사가 좋은 곳 일리 난무합니다. 전에 다니던 회사보다 별로인 곳에서 일하다 보면 ‘아 그때 괜히 퇴사했어.’, ‘내 주제에 무슨 프리랜서야.’, ‘난 그냥 회사원 체질이 맞아.’하며 스스로를 질책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악순환이 반복되면 회사에서도, 프리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니 반드시 다음의 아젠다를 먼저 수행해보시기 바랍니다.

오로지 내 힘으로 단돈 만 원부터 벌어보기

퇴사를 결정한 후에는 첫 번째로 나의 능력과 역량을 활용하여 독립적으로 돈을 벌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리랜서로 자립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타이틀이나 명함과 같은 것들이 아닌, 실력과 업무 수행 능력으로 평가받는 곳에서 성과를 내야 합니다. 따라서 회사의 벽을 넘어서 스스로 돈을 벌어보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어떤 분야에서든 상관없지만, 프리랜서로 자립하고 싶은 분야와 관련된 경험이 있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저는 회사를 다니면서 사이드 잡을 병행하였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워서 창업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시간과 체력, 비용 등의 모든 측면에서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하여 나의 경력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분야로 카테고리를 좁혔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일을 시작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북토크나 필사모임을 오픈했지만, 열심히 홍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청자는 0명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이는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북토크나 필사모임은 제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모임이었고, 제 개인적인 매력이나 강점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늦게 시장에 진입하는 후발주자라면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아이디어나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이 부분도 예측 가능한 결과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만의 독특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 유튜브, 동영상 강의, 부트 캠프 등 마케팅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의 채널을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약 100개가 넘는 댓글과 상품 리뷰를 분석한 결과, 많은 마케터들이 "마케팅 기획"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마케팅 툴을 다루거나 광고를 설정하는 것은 회사에서도 경험할 수 있지만, 기획 업무는 연차가 어느 정도 쌓여야 하고, 실무 능력이 있어야 하는 등의 제약이 있어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한계를 느낀 주니어 마케터들을 위해 마케팅 기획 업무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로 FFF CREW (Few Female Familia)를 런칭하게 되었고, 첫 모집임에도 약 100명이 넘는 분들이 신청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발생한 첫 수익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그 이후로 와디즈 및 텀블벅 펀딩, 브랜딩 컨설팅, 마케팅 외주, 마케팅 에디터 원고 등 다양한 수익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나의 능력을 통해 1만 원부터 벌 수 있어야만 10만 원, 100만 원도 벌 수 있습니다. 퇴사하고 제대로 준비하는 대신, 회사를 다니면서 나만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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