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스엠씨 콘텐츠연구소는 더에스엠씨그룹 산하 연구 기관입니다. 🔍
마케팅 베스트 셀러 <콘텐츠 머니타이제이션>, <숏폼 콘텐츠 머니타이제이션>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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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PD가 말하는 ‘내일의 미디어’가 궁금하다면? 놓치지 마세요!
1️⃣ 지상파보다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오리지널이 요즘 예능인 이유
2️⃣ 회차와 러닝타임에 구애받지 않는 유연한 편성
3️⃣ 출연진의 진정성이 불러일으키는 나비효과
POST FORUM 2024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김재원 PD
지난 10월 서울 라움아트센터에서는 더에스엠씨그룹이 개최한 POST FORUM 2024가 열렸습니다. 마케팅, 비즈니스, 팝 컬쳐, 테크, 이노베이션에 대한 주제부터 시작해 디지털 콘텐츠의 미래까지 조망했습니다. 그중 대중문화로 일컬어지는 엔터테인먼트의 패러다임을 여는 세션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주제는 바로 ‘포스트 미디어 시대 살아남는 콘텐츠의 비밀’. 레거시 미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동시에 뉴미디어의 특성을 흡수한 ‘포스트 미디어’를 정의하고, 이를 OTT 플랫폼의 관점에서 바라본 시간이었습니다. JTBC를 거쳐 넷플릭스에서 <솔로지옥>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김재원PD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첫째, 규제 밖의 소재
“방송국에서는 절대 할 수 없고, 해서도 안되는 콘텐츠… 결과는 신드롬급의 과몰입”
(좌) 넷플릭스 <솔로지옥1>, (우) 티빙 <환승연애2>
요즘엔 지상파 예능보다 OTT 오리지널 예능과 유튜브 웹예능이 핫합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심의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 기획 단계에서부터 폭넓은 자율성을 갖고 다채로운 소재를 활용해 파격적인 연출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연애 프로그램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기존 레거시에서는 청춘 남녀를 한 공간에 모아 놓는 데에 그쳤다면, 티빙 <환승연애>는 전 연인과 동거를 하고 넷플릭스 <솔로지옥>에서는 모르는 남녀가 무인도에 고립됩니다. 기존에는 다룰 수 없었거나 다뤄선 안 된다고 여겨졌던 주제를 대범하게 사용한 겁니다.
그러다 보니 <솔로지옥>에서와 같이 만난 지 반나절이 채 되지 않은 남녀가 스파에서 서로 안마를 해주거나 한 침대에 눕는 연출이 가능해집니다. <환승연애>에는 복잡한 심경에 담배를 피우는 남자의 모습이나 감정이 복받쳐 다투는 모습이 여과 없이 나옵니다. 감정의 심연이 솔직하게 드러나고 이를 제한 없이 보여줄 수 있게 된 겁니다. 콘텐츠를 선택한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이들이 이탈 없이 몰입할 수 있도록 붙잡는 것이죠.
둘째, 과감한 편성
“첫 주에 4편 풀기, 1편에 3시간 편성하기”
사전 제작 시스템이 정착된 포스트 미디어에서는 레거시 미디어의 ‘주 1회 편성’을 과감하게 깨버립니죠.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는 첫 주에 4편을 연달아 공개한 바 있는데요. 흑팀 예선전을 1, 2회에 담아내고, 본격적인 흑백 계급 대결의 내용을 나머지 회차에서 이어갔습니다. 시청자가 콘텐츠에 유입되는 시점부터 프로그램의 본질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준 것입니다.
러닝타임을 활용하는 기법 또한 재밌습니다. 시청자들이 콘텐츠를 중간에 멈추지 않고 보게 만들기 위해 긴 호흡을 끊지 않고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하나의 회차 안에 연속해서 배치합니다. <흑백요리사>의 한 회차는 70분 내외로 구성됐지만, 레거시 미디어였다면 몇 부로 나누어 중간 광고를 송출하거나, 불필요한 VCR을 반복해 분량을 늘리는 방법을 사용했을지 모릅니다. 게다가 <환승연애2>의 마지막 회는 176분, 약 3시간에 달할 정도로 파격적입니다. 마지막 회가 줄 수 있는 극적인 긴장감, 감정적 동요를 최적의 방식으로 편집한 것이죠.
만약 <흑백요리사>의 한 회차가 2시간을 넘거나, <환승연애2>의 마지막 회가 1시간으로 짧게 편집됐다면 어땠을까요? 지금처럼 흡입력과 화제성을 가진 프로그램으로 회자되긴 어려웠을 겁니다.
셋째, 출연진의 진정성
“대본이 아닌 ‘진짜’를 보여주는 리얼한 콘텐츠, 시청자들은 알아봅니다”
콘텐츠의 얼굴은 ‘출연진’입니다. 레거시 미디어에서는 연예인 혹은 일반인으로 양분되어 있던 양상이 포스트 미디어 시대로 옮겨오며 변화를 맞았습니다. 연예인과 일반인 그 중간에 위치한 인플루언서 라는 포지션으로 말이죠.
이는 포스트 미디어의 오리지널 콘텐츠 한 편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가공 및 재생산되는 특성 때문인데요. 이미 인플루언서로 화제를 모으고 있거나 잠재적으로 인플루언서로의 확장이 가능한 출연진을 발굴하고 섭외하는 방식을 따릅니다. 콘텐츠가 추구하는 아이덴티티에 맞는지도 주요한 척도인데요. 아련하고 청초한 ‘환승연애상’이나 섹시하고 도발적인 ‘솔로지옥상’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이들이 가진 특성은 콘텐츠에 대한 진정성에 따라 강화됩니다. <솔로지옥>의 출연자들은 첫 인터뷰에서부터 “내가 꼬시면 넘어오지 않을 이성이 없다”라고 자신합니다. 시즌 1,2,3 모두 예외 없이 말이죠. 연애 장르의 프리미어리거가 모인 진검 승부를 알리는 신호탄과 같은 장면입니다. 출연진의 진정성은 곧 시청자의 몰입 즉 대체 경험으로 이어집니다. 이는 곧 출연진에 대한 갈망과 동경이 되고 거대한 팬덤을 만드는 데 일조하죠.
POST FORUM 2024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김재원 PD
POST FORUM 2024 속 김재원PD를 통해 살펴본 포스트 미디어 전략. 강연을 장식한 그의 맺음말을 옮기며 마무리하겠습니다.
”핵심은 시청자들의 판단입니다. 그들이 충분히 ‘나’의 시간을 할애해서 콘텐츠를 소비할 생각이 들게끔 만드는 것이 제작자들의 일인 것 같습니다. 잘 만든 콘텐츠는 결국 입소문이 나게 되어 있고, 이를 시청자들이 찾아서 보는 것, 이것이 포스트 미디어의 소비법입니다.”
🖋 에디터 | 더에스엠씨콘텐츠연구소 김소연, 최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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