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컨셉(High Concept)이란 할리우드 영화산업에서 주로 사용되는 영화기획 방법론이다. 간단히 말해, 한 문장 또는 짧은 문구로 영화의 핵심 아이디어를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것을 말한다. 잘 만들어진 하이컨셉은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뿐 아니라 수천 만 달러의 투자를 이끌어 낸다.
1975년 개봉한 ‘죠스' 세계 최초의 블록버스터 영화다.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의 죠스는 미국 최초로 1억 달러 이상의 흥행수입을 올린다. 이후 블록버스터는 북미 지역에서 연 1억 달러 이상, 세계적으로는 4억 달러 이상의 매표 매출을 올린 영화를 지칭하는 대명사가 된다. 죠스의 하이컨셉은 무엇일까?
스필버그 감독은 “스물 다섯 개 이하의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 아이디어는 꽤 괜찮은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기획한 영화 ‘쥬라기 공원(1993)'의 하이컨셉은 ‘공룡이 다시 살아나 테마파크로 들어간다면?’이었다. 아래는 그가 제작한 또 다른 블록버스터 영화의 하이컨셉이다. 제목은 무엇일까?
For the Boy, ROBOT (소년들에게는 로봇을)
For Young Men, CAR (청년들에게는 자동차를)
For Adults, BEAUTY (성인들에게는 미녀를)
정답은 ‘트랜스포머(2007)'다.
기획자는 생각이 높은 사람이다. 일반인과 다른 생각을 하고, 전혀 다른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사람이다. 기획자의 생각은 글과 말로 기록된다. 글은 ‘기획서’라는 형태로 정리되고, 다시 말과 결합되어 ‘프레젠테이션’으로 완성된다. 좋은 기획서는 명료해야 한다. 짧은 단어 몇 개로 순식간에 고객의 마음을 설득할 수 있는 힘이 하이컨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