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마케터 초인입니다.
세상을 더 성장시키는 무기 연구소; 초인 마케팅랩을 만들고 있습니다.
책
<마케터의 무기들> 을 썼습니다.
Former.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CJ ENM
앞서 두 번의 이야기를 통해 글쓰기가 어떻게 무기가 되는지 말씀드렸습니다. 글이 어떻게 일의 의미를 만들 수 있는지, 실제 어디에서 활용되는지 담았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공감해 주시고, 비즈니스의 향상을 위해 글쓰기에 갖는 관심도 점점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모두 같은 글쓰기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주니어, 시니어, 리더까지 각 직급에 따라서도 필요한 일의 글쓰기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직급별로 글쓰기를 비즈니스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이해하고, 자신의 포지션에 따라 필요한 글쓰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주니어 레벨
먼저 주니어 레벨입니다. 주로 일을 리드하기보다는 서포트하고 선임과 다른 팀원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되죠. 주로 회의록을 작성할 때 그리고 자료 조사할 때 글쓰기를 합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연차와 레벨이 쌓이고 나면 숙련도에 의해서 기본적인 글쓰기 레벨을 갖추게 되는데, 주니어 레벨은 초기에 어떤 습관을 가져왔냐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뭐가 다른지 살펴볼까요?
회의록을 쓸 때 그냥 들리는 대로 받아적고 그대로 공유하는 누군가가 있다고 해볼까요. 이렇게만 봐서는 딱히 잘못한 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앞에서 글쓰기는 결국 의도를 담은 메시지라고 말씀드렸죠? 이렇게 녹음기 같은 회의록은 거의 읽히지 않습니다. 글쓰기를 잘 하는 주니어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핵심 문구에 볼드 표시나 밑줄, 컬러 표시 등으로 포인트를 주고, 중요한 아젠다 혹은 언제까지 꼭 해야 할 필수적인 내용 등은 최상단으로 빼서 별도로 담게 되죠. 그럼 어떻게 될까요? 그렇게 되면 단순히 받아적는 글이 아니라, 유용하게 재해석한 하나의 글이 되어 다른 사람의 시간을 줄여주고 일을 돕는, 일 잘하는 주니어 사원이 됩니다.
이번엔 자료 조사로 가볼까요? 선임이 어떤 장표의 근거가 되는 데이터를 부탁합니다. 관련된 데이터를 열심히 모아서 많은 양을 잔뜩 준비했다고 해볼게요. 이렇게만 봐서 딱히 잘못한 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주니어 레벨에서 글쓰기는 선임의 시간을 얼마나 줄여주느냐에 따라 아주 잘하느냐, 그냥 잘하느냐로 나뉩니다. 시간을 줄여주는 글쓰기가 포인트 입니다. 여기서 많은 양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걸 요약해서 그대로 쓸 수 있게 전해드리는 거예요. 혹시 다른 것이 더 필요할 수도 있으니, 추가 자료는 첨부 정도 해두면 되겠죠?
주니어 레벨의 글쓰기 핵심은 작은 변화를 만들 줄 아는 마인드의 차이입니다.
(2) 시니어 레벨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이고, 한창 실무의 중심에 있는 시니어 레벨입니다. 이때는 일과 함께 비즈니스 실력을 한창 키워서 활용하는 시기입니다. 하고 있는 일을 기획안으로 글로 담고, 메일로 소통을 하고, 보고를 할 때도 글로 정리합니다. 즉 하고 있는 일의 실제는 결국 글로 담깁니다. 글로 일을 잘 담지 못하면 하고 있는 일을 제대로 담지 못하게 되죠. 똑같이 100의 일을 해도, 글로 잘 정리하고 담는 사람은 120처럼 보이기도 하고, 반대로 글로 담는 부분이 부족하면 80처럼 보이게 되죠. 안타깝고 억울하지 않나요? 글로 나의 일이 작아 보인다는 것.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하고 계신 것보다 더 잘 보이도록 해야겠죠?
이렇게 일의 중심에 있다는 것은, 글의 중심에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일의 실력과 함께 글의 실력을 쌓아가는 단계입니다. 연차가 쌓여 무거워지면 누군가 글의 실력을 가르쳐주거나 바꿔주기 쉽지 않아요. 하루라도 빠를 때 중요성을 인지하고 키워야 합니다.
(3) 리더 레벨
파트장이나 팀장, 그 이상의 조직장일 경우에는 글쓰기를 실제 일에 어떻게 활용할까요? 실무는 이제 많이 안 하게 되니, 필요 없는 걸까요?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더 내공이 있는 글쓰기가 필요합니다. 이를테면 리더로서 팀원들의 일을 모아서 최종적으로 하나의 일로 정리하게 되죠. 이 과정에서 주간업무를 담거나 일을 취합해 전체를 하나로 만들 때, 그 일이 더 커보이고 의미있게 보이게 하기 위해 글로 일을 잘 담아야 합니다. 어떻게 글쓰기로 담느냐에 따라서 팀원들의 일이 커질 수도 작아질 수도 있죠. 실제로는 어떨까요?
저도 제가 실무자일 때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팀장님들은 편하시겠네. 팀원들이 취합한 걸로 회의에 들어가야 하니까. 그런데 막상 디렉터가 되어 팀원들, 중간 리더분들의 업무를 하나로 모으다 보니 다들 톤이 다르고, 언어가 다른 걸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각각 지금까지 쌓아 온 문체를 통일시키기도 어렵죠. 결국 최종적으로 리더가 다듬고 정리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팀원일 때보다 오히려 일을 모아서 정리하는 부분에 더 많은 고민과 시간이 들기도 했습니다.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일을 글로 정의합니다. 글로 담기지 않은 것은 그저 상상과 이야기에 불과하죠. 글로 담겨야 공식화가 됩니다. 하물며 승인을 받고, 결제를 받을 때도 전자결제나 서명을 거치는데 새로 시작하는 일은 글로 정리하면서 만들어가야 합니다. 예를 들면 부서 내에서 역할을 정리하고 새로운 프로세스를 적용하게 됩니다. 그냥 구두로 말하고 끝내면, 각자 다르게 기억을 하게 되어 진행하다가 꼬이게 될 수 있어요. 이럴 때도 글로 정리하고 공유해야 서로 간의 명확한 기준점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밖에 또 중요한 것이 있는데요, 바로 채용과 인사평가입니다. 바로 사람과 관련된 일인데요, 채용을 하게 되면 JD라고 부르는 직무 소개서를 보통 리더가 쓰게 되는데 가장 훌륭한 인재, 가장 일에 적합한 분을 모시기 위해서는 이 JD부터가 시작입니다. 엉성하게 일과 불일치하게 쓰거나, 필요한 정보가 담기지 못하면 지원하는 사람과 매칭이 잘못 이뤄진다거나 서로가 생각했던 부분에 혼선이 생기게 될 수 있습니다. 좋은 직무 소개서부터가 좋은 인재의 시작입니다.
다음은 인사평가. 회사에 다니시거나 경영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사람의 일을 평가한다는 것은 가장 중요하기도 하고 민감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일을 평가할 때면 결국 글로 담게 되는데, 이때 객관성과 합리성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게 담아야 불만을 최소화하고,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습니다.
리더 레벨이 글쓰기가 특히나 필요한 순간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일을 정의할 때,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보고할 때, 사람을 뽑고 평가할 때 잘 다듬어진 글쓰기로 일을 잘 만들어가야 합니다.
일을 글로 잘 담아낼 수 있다면
성장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직급별로 필요한 비즈니스의 글쓰기에 대해 담아봤습니다. 정리해 보면 주니어 레벨은 부서나 선임의 시간을 줄여주는 글쓰기가, 시니어 레벨은 일의 중심에 있는 만큼 일이 더 잘 나아갈 수 있게 글로 잘 만들어가야 합니다. 리더 레벨은 일을 취합할 때,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그리고 사람을 채용하고 평가할 때 모두 필요합니다. 유독 리더의 역할에 힘을 더 준 이유는 뭘까요? 여러분께서 리더의 비즈니스 글쓰기를 이해하고 빠르게 성장해 나가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담아봤습니다. 이렇게 글쓰기를 비즈니스의 무기로 만드셔서 성과를 만드시고 원하는 커리어와 미래를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저의 무기 이야기가 그 시간을 앞당겨 드릴 수 있을 거예요.